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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Evolution, Creation


2022.08.

[이모작프로젝트: 배움의 달]

editor 김희주


 

들어가며

무더운 8월의 이모작 프로젝트는 김기욱 과장님의 내부 강연으로 꾸려졌다. 바쁜 일정 중에도 2시간 남짓한 긴 강연을 진행해주신 김과장님께 감사 인사를 먼저 드린다.

강연은 조경(혹은 공원)의 역사를 훑어보고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해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학생 때 공부했던 작품들이나 조경가들의 이름을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기도 했고, 현재의 조경은 어디 즈음인가를 가늠해보기도 했으며, 조경가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어떠한지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평상시라면 조경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 좋은 열을 올리다가도 업무에 치여 그 열기가 금방 사그라들곤 하였다. 하지만 이모작 프로젝트의 이름을 빌려 진득하게 조경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고, 한편으로 그 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서 개운하기도 했다.


 

#1. EVOLUTION_quiz


너무나도 유명한 19세기의 Central Park(FLO 1876, Newyork)부터 시작해서

20세기의 Freeway Park(Lawrence Halprin 76, Seattle), Byxbee Park(George Hargreaves 87, San Francisco), DuisBurg Park(Peter Latz 89, Duisburg)를 거쳐

21세기 Lurie Garden(Gustafson&Oudolf 04, Chicago), 911 Memorial Park(Peter Walker 11, Newyork) 등등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작품인 Little Island (Thomas Heatherwig 21, New york)까지 총 16개의 세계적인 조경 작품들을 쭉 들여다보았다.









퀴즈처럼 작품 사진을 먼저 보고 이름을 맞추어 보았는데 하이라인, 리오쇼핑센터, 슈퍼킬렌 파크 같은 유명한 작품은 바로바로 답이 나왔지만 “어디서 봤는데.. 이름이 뭐였더라..”를 연신 외친 작품들이 부끄럽지만 많았었다. 역시 실력은 기본기에서 나오는 것인가 하는 반성을 하며 학생 시절에 늘상 함께해왔던 그 작품들과 조경가들의 이름을 떠올리려고 무진 애를 쓰는 시간이었다.


 

#2. Evolution_Answer

해당 공원들이 탄생한 배경과 더불어 각 공원의 성격을 구분하였다.

도시와 구분되는 신화적인 자연, 목가적 풍경을 재현하려고 했던 19세기 센트럴 파크부터 Jefferson National expansion Memorial의 모더니즘 스타일, Ian Machag의 과학적인 적지분석법, Seattle Freeway Park의 공감각적인 디자인, 대지조형과 예술미학을 아우르는 포스트모더니즘 스타일, 뒤스버그의 post-industrial 등이 연달아 나오던 20세기. 그리고 자연주의 식재, 조경 건축 도시의 탈장르화를 주창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등등을 거쳐 생산적 경관과 새로운 지형의 창조로 이어지는 21세기까지. 이렇게 공원의 변모를 그 시대배경과 더불어 함께 들여다보았다.

늘어놓고 보니 내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서로 다른 양식의 공원들이 몇 년을 주기로 완성되어 왔다는 것이 새삼 와닿았다. 한편으로는 회사에 몸담으며 해왔던 프로젝트들이 떠오르며 저 작품을 조금 더 깊이 공부했더라면 프로젝트를 훨씬 더 완성도 있게 끌어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게 제대로 알지 못해서 허망하게 보내버렸을 과거의 프로젝트들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제부터 우리 이작의, 나아가 조경가들의 발자국은 현재 어디에 찍혀있는가 와 또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걸어나가야 하는가를 의논했다. 누군가는 몇 년 전에 설계했던 공원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창조성이 부족했던 것을 아쉬워했고 또 누군가는 더 과감한 디자인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여러가지 논의가 오가던 중,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바로 ‘창조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모방에서 오는 것인가, 순수하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당시 한창 유희열의 표절이 뜨거운 이슈였을 때였는데 강연은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그와 관련하여 풀어냈다. 유희열은 예술모방론을 추구하던 사람이었고 그와 반대로 김태원(부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은 순수창작론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것이 적합할까?



뒤스버그파크의 post-industrial 사조와 유사하게 사용이 중단된 산업구조물들을 활용한 공원들. 하이라인 파크를 본 따 만든 많은 철로 위 공원들. 혹은 컨셉이 아니라 외형을 가져온 것들.

이 모든 것들은 모방과 표절 어느 쪽에 가까울까?


 

마치며



개인적으로 설계경력을 포함해 모든 경험이 아직 새파란 병아리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나는, 모방 없는 창조가 부담스럽다. 사실 아직까지 모방 없는 창조 그것을 성공시킨 적이 없고(안타깝게도☹) 그래서 아직 내 세계에서는 그 개념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창조에 다가가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표절 쪽으로 발을 헛디디지 않고자 애를 쓴다면 그 기회는 충분히 올 수 있다고. 강연이 끝난 후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했다. 모든 이론과 사고, 통찰력을 끌어모아 나의 현장에 요리조리 변형시키고 입맛에 맞게 가공한다면 언젠가 햇병아리 조경가에게도 단비 같은 창조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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