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이모작프로젝트: 탐구의 달]
editor 정지윤
계속 될 것 같던 무더운 여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던 어느 가을날 답사를 다녀오게 됐다. 이번 답사는 이모작 프로젝트 ‘탐구의 달’ 활동의 일환으로 각 팀별로 진행되었다.
때문에 필자의 팀에서 진행된 답사에 대해 신입사원의 시선으로 소개해보겠다.
[더샵판교포레스트11단지]
입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의 눈으로 바라본 단지는 사무실에서 작업하던 수많은 도면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선임들이 이 공간은 -비록 직접 설계했던 공간은 아니지만- 왜 이런 식으로 설계가 되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해주었다. 도면작업 시에 단순히 배운 작업을 하다 실제로 그것들이 적용된 된 모습을 보니 한 번 더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추후 작업을 할 때도 무척 도움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어린이 놀이터 옆에 있던 수경시설의 모습이었다. 답사 당시에는 석가산을 제외한 단지 내부의 모든 수경시설이 작동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한여름에 그곳에서 뛰어놀 아이들과 선베드에 누워 바라보는 부모들이 자연스레 눈에 그려졌다. 허나 이 공간에서는 경계 마감에 대해 조금 더 초점을 맞춰 바라보았다.
여담이지만 답사를 진행하는 중 이 시설물은 모 브랜드의 것임을 몇 차례씩 단번에 맞추는 선임들을 보며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추후에 필자도 저런 경험치가 쌓일 날을 상상해봤다.
같은 공간을 봐도 식재는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어느 수종을 사용했는지, 배수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됐는지 설계가의 초점에서 답사를 진행하니 한층 더 지식의 깊이가 깊어진 느낌이었다. 또한 성격이 같은 공간이더라도 설계가의 의도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짐을 실감했다.
상단의 사진은 단지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석가산이었다. 단순히 규모가 큰 석가산들과는 달리 내부에 선형의 동선을 주어 일종의 산책로의 느낌을 준 모습이 인상 깊었다. 최상단의 거석에서 느즈러지던 눈주목이 꼭 비밀의 정원이 시작이라는 듯 문 형태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한 공간이 어떻게 설계되었고 시공되었는지 하나하나 눈으로 보며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과 교차검증을 할 수 있는 경험은 매우 값졌다. 수많은 내공이 누적된 선임들과 함께 외부 현장에 다녀올 수 있던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머지않은 훗날 직접 설계한 단지도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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